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은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계승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피해자 측이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비판하자 "피해자의 반론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이쪽에도 유족이 있는데 이분들에 대한 위로가 없었기에 위로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는 "저는 인권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존중하고 권고사항 충실히 이행해 서울시에 더 이상 성 관련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내부장치 제도개선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다만 여사님이 쓴 손편지를 언론에서 보고 이쪽에도 유족이 있었는데 이분들에 대한 위로가 없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을 세 번씩 당선시키는 데에 기여한 사람으로서 유가족이 무슨 죄가 있나 하는 마음으로 생일과 설 명절을 쓸쓸하게 보낸 유족 위로하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피해자가 반론을 펴니 저는 당혹스럽다"며 "저는 피해자가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도록 하되 이쪽 일은 유가족대로 가족 잃은 슬픔을 위로하겠다는 저의 진심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선거공약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어, 오늘부터 날카롭게 정책역량 검증을 시작하겠다"며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 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박 전 장관의 공약에 대해 △특정 분야에 국한된 빈약한 공약 △주4.5일제 입장 번복에 대한 신뢰성 △협치 서울에 부족한 후보라는 비판 등 세 가지를 지적하고 박 전 장관의 답변을 공식 요청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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