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비보장형 수익 '달콤'…KB증권 작년 17% 1위, 원금보장형은 고작 2%대

입력 2021-02-14 17:26   수정 2021-02-15 00:49

지난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지수가 32% 이상 급등한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사 43곳(은행·증권·보험사)의 지난해 말 기준 원금 비보장형 IRP의 평균 수익률은 연 13.6%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연 6.56%였다.

증권 은행 보험사 등 각 업권에서 IRP를 가장 많이 판매한 상위 5개사의 단순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보니 증권사의 수익률(원금 비보장형)이 연 14.46%로 가장 높았다. 보험사의 비보장형 상품은 연평균 13.13%의 수익률을 보였다. 5대 은행은 연 11.27%였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 NH투자 KB 삼성증권 등 5대 증권사 중 비보장형 IRP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은 KB증권(연 17.03%)이었다. 2위는 NH투자증권으로 연 15.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연 14.93%)이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보장형 적립금(1조3309억원)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는 연 13.79%로 수익률 부문에선 4위를 기록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주요 5개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의 지난해 4분기 비보장형 IRP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 수익률은 연 13.43%로 증권업계에 버금갔다. 2위는 국민은행(연 13.14%), 3위는 하나은행(연 11.09%)이었다. 금융업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IRP 가입자가 증권사 고객에 비해 위험 추구성향이 낮아 상대적으로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 혜택을 크게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원금보장형 상품은 보험사가 타 금융업권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의 보장형 IRP 수익률은 연 2.16%다. 국민은행(연 1.28%) 수익률과 약 1%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률이 회사의 연금 운용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며 “어디에 투자할지는 개인이 직접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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