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1대1 첫 토론에서 박민식 전 의원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승자가 됐다. 박 전 의원과 박 교수는 시민 투표 결과 각각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언주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박민식, 박성훈, 박형준, 이언주 부산시장 네 예비후보는 15일 1대1 토론을 벌였다. 1부는 박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2부는 박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이 맞붙었다.
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시장은 1부 토론회에서 서로에 대한 날선 비판을 했다.
부산 지역구 2선 국회의원인 박 전 의원은 "부산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지난 20여년 공무원 하던 모범생 스타일의 리더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자 박 전 부시장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 엔지니어링을 유치하고 유발 고용 인원이 3만명이라는 점을 제시하는 등 저는 굉장히 구체적으로 공약을 발표 했는데 박민식 후보의 경우 어벙벙하고 추상적인 일자리 정책만 가지고 있다"고 맞받아 쳤다.
이어 두 사람은 지역 내 대기업 유치 방안과 일자리 문제 등 현안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나갔다.
박 전 의원은 박 전 부시장의 삼성 등 대기업 유치 공약을 겨냥해 "더 중요한 것은 부산 청년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라며 "(박 전 부시장이)1년 만에 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제시해봐라"고 물었다.
박 전 부시장은 이에 "그게 바로 기성 정치인과 경제전문가 박성훈의 차이"라며 "기업 유치 협상 해봤나? 기업 유치 노력해 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얘기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된 맞수토론 2부에서는 이언주 전 의원과 박형준 교수가 격돌했다. 이 전 의원은 박 교수가 이명박(MB) 정부 당시 청와대 재직시절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부산에서 기대했던 가덕도 신공항 무산과 관련해 박 교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잘못된 정책 방향을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권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선거에 나오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선거가 된다"며 박 교수 출마 자체를 문제 삼았다.
이에 박 교수는 "이제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구도를 벗어나야 한다"며 "과거 보수 정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언주 후보도 민주당에서 2번이나 국회의원을 했고, 탄핵에도 앞장서지 않았느냐"며 "(이런 점을 들어) 본인이 문재인 정권 탄생에 책임이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 않나"고 되물었다.
이 전 의원은 또 박 교수가 국회의원 때 사행성 게임과 관련한 해외 출장을 갔고, 실명까지 언급하며 관련 업계 관계자가 현재 캠프에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박 교수는 급기야 "잘못하면 허위사실 공표가 된다. 실명을 거론해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이런 대화가 거듭되자 사회자는 무려 3번이나 토론을 중단한 채 "주제는 부산의 현안이다. 토론 주제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두 번의 토론에 대한 당원과 시민 등 1천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의 투표 결과, 승리자는 박민식 전 의원, 박형준 교수였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본경선 TV 토론회는 이날을 포함해 오는 18일과 22일 1대 1 토론 3번 열린다. 25일에는 4명 모두가 참여하는 합동토론회가 열린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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