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불 꺼진 쌍용차 공장…재가동 시기 '안갯속'

입력 2021-02-15 14:31   수정 2021-02-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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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언제 평택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까. 쌍용차는 오는 16일 평택공장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지만, 자동차 업계에선 2주째 꺼진 불을 다시 켜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평택공장은 지난 3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21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외국계를 포함한 일부 협력업체들이 대금 미결제를 우려해 부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당초 쌍용차는 지난 8일부터는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부품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1~2월 월급을 절반만 지급하는 등의 고육지책을 꺼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급능력에 의심을 품은 협력업체들이 부품을 공급하지 않으면서 가동 시점은 오는 16일로 밀렸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16일 재가동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신규 지원도 없고 지난달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한 탓이다. 더군다나 2주째 공장을 멈춘 만큼 부품값을 지불하기 위한 유동성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금이 바닥난 중소 협력사들 입장에서는 대금 지급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납품 거부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16일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란 입장을 내놨다.

쌍용차의 희망인 'P플랜'(사전회생계획) 추진도 지지부진하다. 쌍용차는 오는 28일 기업회생절차 개시일 전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은에게서 P플랜 동의를 받지 못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와 함께 적용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으로 회생절차 개시까지 두 달의 시간을 벌었지만, 이 기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 유력 투자사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협상은 결렬됐고, 이들 모두 P플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출국한 상태다.


쌍용차로서는 법원의 관리하에 채무 재조정과 신규 자금 투입이 이뤄지는 P플랜 가동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 절반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산은은 HAAH의 자금 지원과 향후 사업성 확보 계획 등을 P플랜 협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쌍용차는 "HAAH의 출국은 체류기간이 만류돼 돌아간 것일 뿐 P플랜과 추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협상에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더해 최근 평택공장 부지 가격 급등으로 대주주 마힌드라도 P플랜 변수로 떠올랐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먼저 HAAH, 마힌드라에게 P플랜 동의를 얻은 뒤 산업은행과도 협상을 벌여 사전회생계획안을 확정하고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오는 28일까지 끝나야 P플랜으로 회생을 기대할 수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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