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클럽은 대다수 이날 오전 5시부터 영업을 했다. 정부가 전국 유흥업소 4만 곳에 집합금지명령을 해제했지만, 영업 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한 탓이다. 영업 시간을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정한 곳도 있었다.
강남구 소재 A클럽 관계자는 “집합금지 명령 받은지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며 “저녁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는 것보다 아예 아침부터 문을 여는 게 나을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클럽 후기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유흥업소 관련 네이버 카페에 “3개월 만에 클럽에 왔는데, 월요일 이 시간(오전 6시30분)에도 사람이 찼다”고 적었다.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도 이날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일부 유흥업소는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등 영업시간을 둘로 쪼개 손님을 받는다고 홍보했다.
이달 초에는 광진구 헌팅포차인 ‘포차끝판왕 건대점’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70여명가량 나왔다. 역학조사에서 업소 이용자들은 춤을 추고 2~3층에 있는 테이블을 오가며 다른 고객과 합석해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방역 기준을 과도하게 풀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날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낮췄다. 현행 거리두기 지침을 보면,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감성주점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은 2단계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별도 조치로 수도권 유흥업소는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날부터 경찰과 함께 상시적으로 클럽 등 유흥시설을 찾아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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