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이기는 한 해' 채비…네이버 찍고 미국行

입력 2021-02-15 17:24   수정 2021-02-15 17:27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첫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현지사업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새해 들어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 인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의 회동 등 굵직한 이슈를 처리한 후 1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올라 '이기는 한 해'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년 만에 미국 출장길 오른 정용진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 현지에 머물며 올해 출점 예정인 그로서란트(식료품+레스토랑) 'PK마켓' 등 현지 사업의 진행사항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국 현지 사업 점검차 (정 부회장이) 1년 만에 미국으로 출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통전시회 ‘NRF 2020’ 참석 후 1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굿푸드홀딩스 대표로 선임한 닐 스턴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현지 사업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2018년 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현지 유통사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했다. 2019년에는 현지 식품점 '뉴시즌스마켓'도 한 식구로 들였다.
신세계그룹, 새해 변화 행보…네이버와 제휴 움직임도
정 부회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 이마트를 통해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데 이어 '포털 공룡' 네이버의 이해진 GIO와도 직접 회동, 협력을 논의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메기'로 불리던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실탄'을 확충한 만큼 다시 한번 국내 시장 재편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해'를 만들어달라'"며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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