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15일부터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들어가면서 주요 후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초박빙’, 부산시장은 ‘야권 우세’로 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선거 당일 투표율,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혔다.
후보들 간 신경전도 펼쳐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이날 열기로 했던 ‘제3지대 TV 토론회’는 토론 방식을 둘러싼 양측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정치권에선 다음달 초까지 보름 동안 경선을 거쳐 각 당의 후보가 정해지면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세 전망은 엇갈린다. 서울시장 선거는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주요 후보 중 가장 먼저 뛰어든 안 대표의 지지율은 주춤한 반면 뒤늦게 뛰어든 박 전 장관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고 있어서다. 여권 내에서도 “매우 어렵던 상황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박광온 민주당 사무총장)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야권 1위 후보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여권 1위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표차로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시장 과열과 검찰 개혁 등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겨냥한 ‘정권 심판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여전히 40%를 웃돌고 있는 상황은 야권에 부담 요인이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를 네 차례 주도했던 김성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야권이 단일화 과정에서 고정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신바람’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필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선거 직전 코로나19 방역과 피해 상황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평가됐다. 특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효과를 낼 경우 여권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 야권에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관련해선 여당 측에 유리하다는 의견과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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