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테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통신사인 에티살랏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5G와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통신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전초 단계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티살랏은 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관련 업체와 MOU를 맺은 뒤 일부 제품을 공급받아 현지에서 테스트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본 공급계약을 체결해왔다. 에이스테크는 5G 안테나를 포함해 최신 기술을 집약한 제품을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에티살랏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티살랏은 UAE, 사이디아라비아, 스리랑카, 모로코, 파키스탄,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모리타니, 말리, 가봉, 부르키나파소, 베냉, 코트디부아르, 토고, 니제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18개국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 142억달러를 올렸으며 1억4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이다.
이번 MOU 체결은 그동안 독일, 미국,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던 이 지역에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에티살랏은 5G 안테나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낸 에이스테크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 MOU를 체결했다. 두바이처럼 초고층 빌딩이 많은 중동 도심지역에서 에이스테크의 장비를 사용하면 빌딩 안에서도 무선통신 커버리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600MHz부터 6GHz까지 대역을 커버하는 하나의 인빌딩 안테나로 5G, LTE, 와이파이 등을 통합하는 제품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익표 에이스테크 대표는 "에이스테크가 에티살랏을 통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최신 5G 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에티살랏과 전략적 협력을 본격 확대해 중동·아프리카지역에서도 안테나 주력 공급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1980년 설립된 에이스테크는 카폰 안테나를 시작으로 40여년을 통신장비만 생산해온 기업이다. 전세계 50여개국 통신사업자에 무선통신 기지국용 안테나를 비롯해 무선주파수(RF) 필터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5G 도입 이후 중계기가 안테나와 필터 일체형으로 변화하면서 이 둘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에이스테크의 기술 경쟁력이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