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 선생 영면…향년 89세

입력 2021-02-16 09:27   수정 2021-02-16 15:04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자이자 수필가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해왔고, 이날 오전 입원 중 영면에 들었다.

1932년 황해도 은율군에서 태어난 백기완 소장은 대한민국의 통일운동가이며 민주투사다. 1964년부터 그는 재야 운동가로 활동했다. 한일협정 반대투쟁, 3선 개헌 반대 등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1974년 유신헌법철폐 100만인 선언 운동으로 12년 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다 1년 만에 집행 정지로 석방됐다. 또 1979년 'YWCA 위장결혼식 사건', 1986년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도 체포돼 복역했다.

1987년 대선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다. 1992년 대선에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백 소장은 '장산곶매 이야기',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 '버선발 이야기' 등 소설과 수필집을 낸 문필가이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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