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정보기술(IT)이 합쳐진 에듀테크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아이들의 영어 발음을 교정해주고, 사람도 구별해내기 힘든 ‘찍어 맞힌 문제’까지 가려낸다. 화려한 기자재나 대형 강의실 없이 태블릿PC만 있으면 최첨단 IT가 접목된 교육 프로그램을 안방에서도 누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홈스쿨링이 대중화하면서 에듀테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시장 분석업체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2270억달러에서 2025년 4040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듀테크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 규모도 지난해 161억달러로 2018년(82억달러)의 두 배가량으로 증가했다. 국내 학습지 업체들도 오랜 시간 축적한 오프라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르게 에듀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교원은 ‘스마트펜’과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주목받고 있다. 빨간펜 교재를 학습하면서 QR코드를 스마트펜으로 누르면 개념 강의, 통통 영상 및 듣기 자료, 핵심 특강 등 다양한 멀티 자료와 연동된다. 문제를 풀면서 생기는 궁금증을 아이들이 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단원 평가에 있는 문제 번호도 펜으로 누르면 핵심 개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교원이 운영하는 ‘스마트 빨간펜 라이브 퀴즈쇼’도 학부모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이브 퀴즈쇼는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쌍방향 라이브 쇼다. 아이들이 방송을 보면서 다양한 문제를 실시간으로 풀 수 있고, 또래 아이들과도 실시간 댓글로 소통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함께 공부하는 체험 기회를 준다.
웅진씽크빅의 초등 스마트 홈러닝 서비스인 ‘웅진스마트올’은 ‘꼼꼼한 AI 교사’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개인별 맞춤 학습으로 아이의 오답이나 풀이과정 등을 AI가 분석하고, 아이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핵심 개념 문제를 골라서 AI가 출제한다. 감염병 상황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혼자 공부하는 일이 잦아진 만큼, 이런 걱정을 해소해준다는 설명이다. 웅진씽크빅의 북클럽 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생들의 독서량도 끌어올려 준다.
대교는 AI를 수학 교육에 도입했다. 대교가 운영하는 AI학습 서비스 ‘써밋 수학’은 학습자가 틀린 문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별 맞춤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 적용한 지식유닛 기술은 오답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해 학습자가 문제를 왜 틀렸는지 정확한 분석을 제시하고, 처방을 내린다. 대교 관계자는 “문제은행에서 틀린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추출해 제시하는 방식과 달리 써밋 수학은 오답의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클래스팅의 AI 추천학습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년을 설정하면 어디서든 난이도 수준에 맞춘 문제풀이로 학습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우리 학교, 전국 또래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실력을 다질 수 있는 1 대 1 퀴즈 배틀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저렴한 회원비도 장점이다. 클래스팅 AI 추천학습은 월 회원비가 2만원에서 시작한다. 개별 학생, 학부모만이 아니라 학교 단위로도 가입이 가능해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학교 수업 진도 그대로 예습, 복습이 가능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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