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이상 “주 52시간제 준비 안 돼”

입력 2021-02-16 12:48   수정 2021-02-16 12:49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올해 1월 1일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대다수 업체들은 이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사람인이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0.3%가 아직 대응 방안이 부족하거나, 대응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 1년 계도기간을 부여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미치는 영향으로는 ‘인건비 상승(32.8%,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주 52시간제를 맞추려면 근로자의 2교대 근무를 3교대로 바꿔야 하는 등 인력 충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생산량 저하(23.8%)’, ‘근로자 간 형평성 문제 발생(18.5%)’, ‘직원의 업무 효율성 저하(16.3%)’, ‘새로운 근무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비용 발생(12.8%)’, ‘서비스 운영 시간에 차질 발생(12.8%)’ 등이라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26.0%였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불필요한 업무 감축(36.3%, 복수응답)’과 ‘유연근무제 실시(28.0%)’ 등 현재 인력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인력 추가 채용(24.8%)’, ‘집중 근무시간 운영(23.3%)’, ‘회의, 업무보고 간소화(16.8%)’, ‘설비 기계화 도입(9.3%)’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어 전체 응답기업의 55%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더라도 채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반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 응답한 기업(180개사)들은 주로 ‘채용이 늘어날 것(62.8%)’이라고 전망했다. 근로 형태는 ‘정규직(46.9%)’이 가장 많았고,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34.5%)’, ‘비정규직(18.6%)’ 등의 형태 순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주 52시간 근무제에 가장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는 ‘일간 또는 월간 사용 한도 기업 재량으로 조정(41.8%)’을 꼽았다. 다음은 ‘선택적 근로의 정산기간 기준 확대(32.0%)’, ‘특별연장근로제도 인가 요건 완화(20.3%)’의 순서로 답했다.

jyr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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