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동안 지속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지 하루 만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시 400명대로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7명 늘어 누적 8만432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43명)보다 114명 많다. 지난 12일(403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설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 속에 가족·지인모임 여행이 늘어난 데다 전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한 단계씩 완화되고 클럽, 콜라텍 등 유흥시설 운영도 허용되는 등 위험 요인이 많아져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2주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거리두기 수위를 조정할 예정이다.
최근 1주일(2.10∼16)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4명→504명→403명→362명→326명→343명→457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29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55명, 경기 129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총 303명으로,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70.6%를 차지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1일(383명) 이후 5일만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58명, 부산 17명, 대구 11명, 울산·충북 각 7명, 경남 6명, 전북 5명, 대전·강원 각 4명, 광주·경북·전남 각 2명, 제주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26명으로, 지난 3일(124명) 이후 13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주요 신규 감염 사례를 보면 충남 아산의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 5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남양주시 주야간보호센터-포천시 제조업체와 관련해선 총 20명이, 부산에서는 설날 가족모임을 가진 8명 중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누적 104명), 성동구 한양대병원(104명), 구로구 체육시설(34명), 경기 여주시 친척모임 2번 사례(22명), 부천시 영생교-보습학원(132명) 등 수도권의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21명)보다 7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8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0명은 서울(6명), 경기(5명), 부산·인천·경남(각 2명), 대구·강원·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61명, 경기 134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이 31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 누적 1534명이며,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 총 166명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5만630건으로, 직전일 2만2774건보다 2만7856건 많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0.90%(5만630명 중 457명)로, 직전일 1.51%(2만2774명 중 344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6%(621만3490명 중 8만4325명)다.
한편 방대본은 서울의 오집계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전날 누적 확진자 수에서 1명을 제외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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