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국내에도 상륙했다.
해외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 등이 가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널리 알려졌고, 국내에선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창업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승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이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클럽하우스 인기가 폭발하면서 이 앱을 만든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단숨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무엇이 인기 비결일까. 클럽하우스에 가입해봤다.
가입 완료 이후에는 당장 앱 사용이 불가능했다. 앱을 이용하려면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거나 이미 가입한 사람의 승인이 필요하다. 초대받지 못한 경우엔 대기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 가입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기존의 SNS와 가장 차별화된 점이다.
기자는 운이 좋게 가입 직후 지인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후 다시 한번 클럽하우스 이름과 아이디 확인을 거친 뒤에야 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 직전 연락처 동기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수락'을 선택하면 휴대폰 연락처 내 친구 목록이 나타난다. 친구 목록은 클럽하우스에 가입한 지인이 많은 순서대로 보여준다.
대화방 검색이 안되는 대신 카테고리 별로 원하는 '클럽'을 찾아 가입할 수 있다. 주제는 건강(Wellness), 라이프(Life), 교제(Hanging Out), 정체성(Identit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예술(Arts), 스포츠(Sports) 등 다양했다. 이 중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면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른 가입자와 클럽 목록이 하단에 뜬다.
기자는 지난 15일 '라면에 진심인 사람들' 대화방에 입장했다. 대화방에서는 "○○님은 정통파에 가깝네요. 제가 먹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사골 육수를 라면 스프에 섞어서 먹는 방법인데 정말 맛있어요." "조금 뒤에 ○○님은 라면 레시피를 공유해주시고요…" 등 대화가 들렸다.
대화방에 입장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사회자(방장·모더레이터), 화자(스피커), 청자(리스너)로 그룹이 나뉘게 된다. 대화방에 입장한다고 바로 발언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화에 참여하고 싶으면 우측 하단에 손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고 방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화방에서 나가고 싶으면 좌측 하단의 '조용히 나가기'(leave quietly)를 누르면 된다.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시대적 특수성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인간이 연결되고 싶은 '소통의 욕구'를 적절히 분출하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간 소외 두려움'을 자극하는 셈이다. 특정 자격이 있어야 초대장을 얻고 대화방에 입장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소로 보인다. 또 무엇보다 코로나19 시대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인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