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128개 공모주 펀드에는 8760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거의 매일 300억~500억원, 많게는 1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와 공모주펀드를 주로 운용하는 에셋원자산운용의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 펀드 등에는 올해 각각 1000억~1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KTB자산운용의 ‘KTB공모주10’ 펀드에도 연초 이후 1217억원이 순유입됐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공모주 하이일드채권 펀드에 최근 들어 연일 50억원 이상씩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자산가들은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 대어들을 눈여겨보고 펀드에 우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이 이어져 시장에 사상 최대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올해도 작년 못지않은 공모주 라인업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뜨겁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공모주 시장 규모를 10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계열사의 IPO가 예정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하반기께 상장을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쏘카, 티켓몬스터 등 유니콘기업들도 IPO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유동성 환경이 지속된다면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업고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공모주제도 변화로 일반청약 배정 물량도 늘어난다. 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종목일수록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고, 일반청약 물량 절반 이상이 추첨이나 균등 배정으로 배분돼 일정 수량 이상 확보에는 불확실성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경쟁률과 다양한 투자전략 등을 따져 전문가들은 펀드를 통한 공모주 투자를 추천하는 편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수 상승률이 지난해에 비해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 중위험 중수익의 공모주 펀드가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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