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논란으로 중징계를 받은 쌍둥이 자매 이다영·재영의 부친 이주형씨가 쌍둥이 자매가 반성하고 있다며 딸들을 용서하고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6일 이주형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쌍둥이 자매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행동에 대해 벌을 받는 것 같다"며 "비판을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정말 바르게 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딸들이)극단적 선택을 할까 며칠간 잠을 설쳤는데 아이들이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또 쌍둥이 자매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시작할 수 있다면 밑바닥에서 다시 한번 해보겠다"며 배구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그는 "누구나 과거 잘못했던 일이 나오면 전부 내려놔야한다"면서도 "그래도 당사자가 진심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한다면 한 번 정도는 용서하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쌍둥이 자매의 부모는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체육인이다. 아버지인 이주형씨는 육상(투해머) 전공이고 현재 익산시청 육상팀을 이끌었다. 어머니인 김경희씨는 명세터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러나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사실이 전해지면서 명성에 큰 오점을 얻게 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김경희씨에게 지난해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쌍둥이 자매는 학폭 논란으로 각종 방송·광고 등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황이다.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고 이어 배구협회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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