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스트레스·환경오염 탓에…성인 천식이 늘고 있다

입력 2021-02-17 15:25   수정 2021-02-17 15:26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기침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바로 천식 환자다. 천식은 발작적 기침,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등을 주로 호소하는 만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주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천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사춘기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령대가 높아졌다. 안진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성인 천식은 소아 천식보다 치료는 더디고 폐 기능 감소는 빨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증가하는 성인 천식
국내 19세 이상 성인 중 천식 환자는 3% 정도다.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천식은 대개 소아기에 시작해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환자 절반이 사춘기 이후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천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중 19세 이상 성인 비율이 2015년 61%에서 2019년 66%까지 증가했다. 안 교수는 “유전인자와 함께 최근 늘어난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비만, 스트레스 증가가 성인 천식의 발병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아 천식은 유전적 영향을 주로 받지만 성인 천식은 흡연, 직업 환경, 동반 질환 등 여러 위험인자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소아 천식은 성인이 되면서 대부분 호전되지만 성인 천식의 경우 증상이 길게 지속되고 폐 기능이 빠르게 위축된다. 치료 반응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증상을 조절하고 폐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특징
천식이 있으면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가슴 답답함, 기침도 주요 증상이다. 이들 전형적인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을 함께 호소하고 증상 강도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악화되면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천식은 폐 기능 검사와 기관지 유발시험 등을 통해 진단한다. 안 교수는 “성인 천식으로 진단받았다면 환자가 천식 조절 상태에 도달하고 최소한의 약물로 천식 조절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한다”고 했다.

치료를 위해 먹는 약과 흡입제를 사용한다. 흡입제는 호흡하면서 기관지로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피부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기면 연고를 바르는 것처럼 기관지 염증에 약을 직접 뿌려주는 것이다. 직접 약을 뿌리기 때문에 먹는 약보다 효과가 빠르고 좋다. 전신 부작용은 적다.

흡입제는 기도 내 염증을 조절하는 스테로이드제와 기도를 확장시키는 베타2항진제가 주로 사용된다. 천식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기관지 염증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약을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 꾸준히 관리해 증상이 사라졌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약을 줄이며 조절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도 활용
기존 천식 치료로는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고 급성악화가 반복되는 환자를 위한 생물학적 제제도 많이 활용된다. 가장 먼저 사용된 항 면역글로불린 항체(오말리주맙) 치료제는 혈액 속에 순환하는 알레르기성 면역 항체인 IgE와 결합해 알레르기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폐기능이 떨어지고 급성 천식 악화가 자주 일어나는 아토피성 천식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중증 호산구성 천식에 사용되는 항 인터루킨-5 항체(메폴리주맙, 레슬리주맙)와 아토피 피부염이 동반됐거나 급성악화가 반복되는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인 항 인터루킨-4 항체(듀필루맙) 등도 있다. 이런 약은 조건이 맞는 환자에게만 투약할 수 있다. 다소 비싸지만 치료 효과가 좋아 의료계에서는 이들 치료제가 중증 천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식이 있으면 금연해야 한다. 간접흡연과 대기오염 노출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다만 찬 공기를 들이마시는 조깅이나 축구, 자전거 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천식 환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운동은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이다.

안 교수는 “감기 등 감염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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