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세미나에 참여해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을 성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자신의 대담을 담은 책을 출간한 것에 이어 정치적 성격의 행사에도 참여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지난 16일 ‘탈원전, 어디로 가는가’란 주제로 열린 ‘자유와생각’ 창립 세미나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했다. 21대 총선 참패 이후 정계를 떠난 황 전 대표가 자진해서 학술행사에 얼굴을 비추고 정치적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경제가 무너지고, 민생은 파탄나고, 안보는 흔들리고, 외교도 제대로 된 것 하나 없다”며 “이런 상황 속 모든 것에 대한 복합적 아젠다가 (문재인 정권이 추진하는)탈원전 문제”라고 했다.
이어 “(탈원전을)근거 없이 무도하게 강행하고 있다”며 “정책 문제를 갖고 정치로 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전은 긴 시간 세계각국에서 쓰이고 있지만, 실제 인명 피해가 난 사례는 극소수”라며 “대부분은 장비·기계의 오작동”이라고 설명했다.
‘잠행 모드’였던 황 전 대표는 지난 연말부터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황 전 대표는 지난 8일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도 출간했다. 그는 책을 펴낸 이유와 관련 “정치권에 들어온 후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을 응원해준 국민, 함께 고생했던 당원들, 그리고 국회의원들께 가슴 찢는 사죄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직후 8개월 만에 페이스북에 문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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