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헤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대량의 애플 주식을 팔았다. 대신 지분을 늘린 종목은 버라이즌과 셰브론이다.
지난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벅셔헤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말까지 애플(APPL) 지분을 5720만주 팔았다.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6% 감소한 8억7700만주로 줄어들었다. 매도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여전히 포트폴리오의 43.61%를 차지해 벅셔헤서웨이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이다. 애플 주가가 지난해 80% 넘게 치솟으면서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을 파는 와중에 사들인 종목은 통신사 버라이즌(VS)과 에너지 기업 셰브론(CVX)이다. 같은 분기에 벅셔헤서웨이는 버라이즌 주식 1억4670만주를 새로 사들였다. 금액으로 따지면 86억달러어치로, 벅셔헤서웨이 포트폴리오가 6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이 됐다. 쉐브론 주식은 41억달러어치(4800만주)를 매입했다.
애플 다음으로 많이 판 주식은 은행주다. 3분기에 JP모간체이스(JPM) 주식 대부분을 매도한 데 이어 4분기에는 모든 지분을 처분했다. 2001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M&T은행(MTB)도 291만주를 전량 팔았다. 이밖에도 웰스파고(WFC) 지분 역시 60% 가까이 줄이고, 금융기업인 PNC파이낸셜서비스(PNC)도 전부 매도했다.
지난해 2분기 버핏이 매수해 논란이 됐던 바릭골드(GOLD)도 모두 팔았다. 금을 싫어하고 현금흐름이 있는 자산을 선호하는 버핏이 금광회사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당시 화제가 됐다.
반면 헬스케어 주식은 사들였다. 독일의 제약회사인 머크(MRK) 지분을 28% 늘려 23억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제약회사인 애브비(ABBV)와 보험사 마쉬 앤 맥레넌(MMC),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Y) 지분을 늘렸다. 이밖에도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크로거(KR)는 기존 보유량보다 34% 더 사들여 3350만주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벅셔헤서웨이는 애플 다음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코카콜라(KO),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크래프트 하인즈(KHC) 등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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