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권 6개 지방자치단체 주민 383만여 명의 숙원이던 광역화장시설 ‘함백산메모리얼파크(추모공원)’가 오는 6월 개장한다. 이에 따라 서남부권 주민들은 화장을 위해 가까이는 수원, 고양과 멀게는 충남 천안까지 원정을 가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질 전망이다.
17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광명·부천·안산·시흥·안양시 등 6개 지자체가 공동 조성 중인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을 오는 6월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76%를 보이고 있다.
화성시 메모리얼팀 관계자는 “오는 3월 준공 후 3개월간 화장로 등의 정상 작동 여부 점검을 위해 시범 운영을 거쳐 6월 정상 개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함백산 추모공원은 6개 시가 협업해 총 1714억원을 투입,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일원 30만㎡ 부지(총 건축면적 9154㎡)에 화장시설 13기, 봉안시설 2만6514기, 자연장지 2만5300기, 장례식장 8실, 주차장, 공원, 관리사무소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자체 간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손꼽힌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화성시가 자연장지와 장례식장 건립비용 157억원을 포함해 406억원을 분담했다. 나머지 금액은 부천시 305억9000만원을 비롯 5개 시가 인구 비율에 따라 균등하게 나눴다.
함백산 추모공원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어 10년 만에 개장하게 됐다. 2011년부터 사업이 시작됐지만 사업 부지로부터 2㎞ 떨어진 서수원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됐다. 하지만 2018년 10월 법원이 서수원 주민들이 제기한 도시관리계획결정처분 취소소송을 기각해 2019년 1월 착공했다.
화성 추모공원 개장에 공동 참여한 부천·광명 등 인근 5개 시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타 지역 원정 화장 때 100만원이 넘던 이용료가 앞으로는 5분의 1 수준인 1구당 16만원이면 되기 때문이다. 봉안시설은 50만원이다.
광명시는 “인구 고령화 시대로 화장시설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원거리 원정 없이 차로 3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인 함백산 추모공원이 개장되면 화장과 봉안 등 장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함백산 추모공원 사업이 화성·부천·안산·시흥·안양·광명 등 6개 지자체가 공동 추진하는 대표적인 협업 사례인 만큼 해당 지역민의 불편이 없도록 조속히 개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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