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社에 투자한 국내 PEF '1조원 잭팟'

입력 2021-02-17 21:19   수정 2021-02-18 02:01

국내 바이오 전문 사모펀드(PEF) 메디베이트파트너스가 투자한 미국 세포 치료제 수탁생산업체(CDMO) 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가 글로벌 1위 비임상 수탁시험기관(CRO) 찰스리버에 팔린다.

찰스리버는 17일(현지시간) 코그네이트를 8억7500만달러(약 9677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1947년 설립된 찰스리버는 세계 1위 비임상 수탁시험기관이다. 전 세계 20여 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19년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의약품의 약 85%가 찰스리버의 개발 지원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리버는 CDMO 인수를 시도한 지 세 번 만에 성공하게 됐다. 찰스리버는 바이오산업 핵심 인프라인 CDMO의 향후 성장성을 높게 판단해 그간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시도해왔다.

2002년 설립된 코그네이트는 혈액 내 면역세포 일종인 T세포를 조작해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만든 Car-T 세포 치료제를 비롯해 항암면역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 업체의 의약품을 수탁생산하고 있다. 2020년 1월 유전자 치료제 생산시설을 보유한 코브라 바이오로직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대표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로 자리잡았다.

코그네이트는 지난해 해외 바이오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지난해 말 찰스리버가 인수자로 등장하면서 매각으로 선회했다.

코그네이트의 2대 주주인 메디베이트는 투자 3년 만에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메디베이트는 2018년 2월 블랙록, 오만 국부펀드 SGRF와 함께 코그네이트에 투자했다. 이후 2020년 1월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두 차례에 걸친 총 투자금액은 약 600억원이다. 미국 PEF EW헬스케어파트너스에 이어 2대 주주다. 총 1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2.5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베이트는 2014년 강성우, 김현국 대표가 설립한 크로스보더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 전문 운용사다. 대표 투자 기업으로는 임상시험 수탁대행업체(CRO) WCCT글로벌(2015년), 미국 항암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사 윈드밀(2018년), 미국 세포 치료제 개발사 아티바(2020년)가 꼽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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