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널리스트 제임스 네스터는 호흡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가 호흡법 연구에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인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네스터는 “산업화 이후 우리는 제대로 숨을 쉬어본 적이 없다”며 “오늘날 천식, 코골이, 만성 코 충혈증 등 만성질환이 나타난 시점도 이때부터”라고 주장한다.
그는 《호흡의 기술》에서 자신이 발견한 올바른 호흡법을 망라한다. 10년 넘게 의학 논문을 탐독하고 잠수사, 성악가 등 호흡과 관련된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다. 최악의 호흡은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다. 저자가 직접 실험에 참여한 결과로 이를 설명해준다. 그는 스탠퍼드대 코과학 연구실과 협업해 열흘 동안 콧구멍에 실리콘을 넣고 입으로만 숨을 쉬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수치가 실험 전보다 급상승했다. 콧속에는 디프테리아 세균이 증식했다. 실험 내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에 시달렸다. 저자는 “피로와 짜증은 늘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입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며 “육체적·정신적 모든 측면에서 입호흡은 재앙이었다”고 했다.
콧구멍에서 실리콘을 뺀 저자는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호흡법을 전수받았다. 공통점은 하나였다. 들숨과 날숨의 균형을 맞추라는 것. 저자는 “완벽한 호흡법은 약 5초 동안 숨을 들이쉬고, 5초간 내뱉는 방식”이라며 “이때 약 5L 분량의 공기가 폐를 드나들며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상황에 맞는 호흡법도 소개한다.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높이려면 들숨을 늘리고, 불안감을 없애려면 숨을 잠시 참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 저자는 “숨을 쉴 때 폐를 확장하고 몸을 곧게 편 채 혈류를 증가시키는 게 기본”이라며 “한번 익히고 나면 건강을 유지하는 첫 단계에 오른 셈”이라고 강조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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