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주일 새 1조2000억원어치의 선박 건조 계약을 따냈다. 벌써 올해 목표 수주액의 22%를 채웠다. 작년보다 다섯 배 이상 빠른 속도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사진) 네 척을 총 4587억원에 수주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2023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대거 장착된다. LNG 효율 개선을 위해 삼성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압가스 디젤엔진용 LNG 연료 공급 시스템(S-Fugas)’도 적용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5일 LNG 추진 컨테이너선 다섯 척을 7812억원에 수주했다. 컨테이너선은 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으로 2023년 7월까지 차례대로 건조해 아시아 지역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계약을 포함해 올 들어 14척, 17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 수주액 78억달러의 21.8%를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3억달러)과 비교하면 수주 물량이 다섯 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엔 11월 이후에야 목표 수주액 20%를 채웠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해운업계에 친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LNG 연료 추진선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LNG선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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