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국악 방송 표방한 '조선팝 어게인'의 왜색 논란 해명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KBS는 "최근 일부 SNS에서 '조선팝 어게인' 이날치 밴드 '여보나리' 무대 배경에 사용된 '용궁' 이미지가 일본 성과 유사하다는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며 "예기치 못한 논란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보나리'는 판소리 수궁가에서 못다한 내용을 풀어낸 곡으로 토끼의 간을 찾아 육지로 가는 별주부가 홀어머니와 아내에게 이별을 고하는 내용을 이날치 밴드만의 재기발랄함으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소개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용궁'이라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레퍼런스와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하여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적합한 품질을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작된 용궁 이미지는 상상 속의 용궁을 표현한 이미지로,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하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보나리'는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가 지난 3일 발표한 곡. 이날치는 지난 11일 방송된 '조선팝 어게인'에서 '여보나리'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치 밴드는 '범 내려 온다'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한국의 얼을 담은 독보적 음색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조선팝 어게인' 역시 새로운 국악을 표방하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국식 음악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선보여진 프로그램. 가장 한국적인 코드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등장한 프로그램이었기에 일본 성 배경 이미지에 더욱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해당 건물은 일본 센고쿠 시대에 지어진 성들의 상징과 같은 덴슈 양식을 적용한 천수각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공영방송인 KBS에서 용궁의 이미지로 일본 성을 차용했다는 건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KBS가 상상한 용궁이 일본 성이냐", "일본 애니메이션을 참고한 거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는 이유다. 자존심을 굽히고 "무지에서 빚은 실수라고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는게 나을 뻔 했다"는 반응과 함께 "이럴 거면 수신료 전액 반납하라"는 날 선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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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SNS에서 〈조선팝 어게인〉 이날치 밴드 <여보나리> 무대 배경에 사용된 ‘용궁’ 이미지가 일본식 성과 유사하다는 논란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 제작진은 무엇보다 〈조선팝 어게인〉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예기치 못한 논란에 안타까운 심정을 밝힙니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보나리>는 판소리 수궁가에서 못다한 내용을 풀어낸 곡으로 토끼의 간을 찾아 육지로 가는 별주부가 홀어머니와 아내에게 이별을 고하는 내용을 이날치 밴드만의 재기발랄함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저희 제작진은 <여보나리>라는 곡의 배경으로 ‘용궁‘을 구상하였고, 존재하지 않는 ‘용궁’이라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레퍼런스와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하여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적합한 품질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작된 용궁 이미지는 상상 속의 용궁을 표현한 이미지로,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하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러나 불편함을 느끼신 시청자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뛰어난 무대로 즐거움을 선사한 이날치 밴드에게도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에, 저희 제작진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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