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오는 4월 구형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19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오는 4월 구(舊)실손보험 보험료를 19% 올린다.
구실손보험은 2009년 9월까지 팔린 후 절판된 상품으로 이후에는 표준화실손보험과 신(新)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날 2020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실손 보험료를 19%,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율)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구실손보험에 대해 보험사가 바라는 인상률의 80%가량을 반영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각사의 구실손보험 보험료가 조정 시점인 오는 4월 15∼1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화재의 인상률은 예상했던 것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삼성화재가 구실손보험 보험료를 다른 보험사보다 덜 올렸고 심지어 2019년에는 동결한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실손보험 이후 나온 표준화실손 보험료는 지난달 회사별로 10∼12% 올랐고 신실손보험은 동결됐다.
실손보험은 개인 가입자가 3400만명(단체 계약자 제외)에 이르는 '국민보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금융당국의 의견이 보험료 인상률에 영향을 준다.
2019년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8000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3분기까지 추세로 볼 때 올해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도 13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법정 인상률 상한선(25%) 수준까지 올려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중증질환보다는 의원급 진료비, 특히 도수치료와 다초점 백내장 수술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가 위험손해율 증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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