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드론 택시로 유명한 중국 대표 드론 업체 이항(Ehang)이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항은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며 연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양새다.
이항은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주당 61.19달러에 장을 마쳐 전날 종가(77.73달러)보다 21.28%(16.54달러) 떨어졌다. 이날 주가는 급락 전인 지난 12일 종가(124.09달러)에서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전날만 해도 이항은 전일 대비 주당 31.43달러(67.88%) 급등한 77.73달러에 장을 마친 바 있다.
울프패리서치가 이항의 생산,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이 허위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가 63% 가량 급락하자 이항이 서둘러 반박 입장을 내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항은 성명을 통해 울프팩의 보고서에 대해 "기만적"이며 "수많은 오류에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진술과 오역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항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항은 구체적으로 울프팩리서치의 어떤 정보나 진술이 잘못됐는지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앞서 울프팩리서치는 '이항 주가 폭등은 추락할 것'이라는 제하의 리포트를 통해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항과 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 '쿤샹'이라는 업체는 계약을 맺기 위해 급조된 기업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상하이 내의 쿤샹의 주소는 3개 중의 2개가 가짜라고 했다
또 중국 광저우에 있는 이항 본사에 찾아갔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드론택시를 생산하기 위한 기초적인 라인, 설비 등이 부족했다고도 했다. 이외에 제조 공정과 설계에 사용되는 기술이 가득한 곳에 경비원 한 명만 있는 등 보안이 부족하고, 설계 및 테스트 센터에도 별다른 시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항 주식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로부터도 인기를 끌어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이항 홀딩스 주식 보유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약 6090억원(5억5000만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보유 해외 주식 중 상위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항은 2014년 4월 후화즈가 창업한 드론 회사다. 회사이름은 1억명의 승객을 실어나른다는 뜻이다.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글로벌 최초의 유인 드론 '이항184'를 공개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자율항공기(AAV) 기술을 적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2018년 상반기 약 4억2850만원(250만위안) 수준이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매출액은 이항이 2019년말 나스닥에 상장하기 전인 2019년 3분기 약 83억6500만원(4880만위안)으로 증가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