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략통 출신 이철희 "안철수가 금태섭보다 토론 잘했다"

입력 2021-02-19 11:46   수정 2021-02-19 11:48


여권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활동했던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19일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보다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제3지대 토론, 안철수 손 들어준 이철희
이철희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서 "안철수 예비후보가 잘했다고 보는 이유는 과거의 대선 토론에 비하면 안정감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예비후보와 금태섭 예비후보는 전날 채널A에서 진행한 제3지대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이철희 전 의원은 금태섭 예비후보에 대해선 "똑똑하다는 느낌만 줬지 시정을 감당할 리더의 느낌은 못 줬다"고 평가했다.

이철희 전 의원은 특히 금태섭 예비후보의 퀴어축제(성 소수자)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전날 금태섭 예비후보는 자신이 국회의원 시절 시청 앞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고 하면서 "거기 가보면 정말 부끄럽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대사들이 나와서 축제 분위기로 돌아다니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한 명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금태섭, 퀴어축제 질문은 왜 거기서 던지나"
이어 "제3지대에서 단일화한 후보가 (당선돼) 퀴어 퍼레이드에 서울시장으로서 나가는 것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다. 퀴어 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철수 예비후보는 "차별에 반대하는 건 당연하다. 개인들의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도 "그런데 또 자기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굉장히 소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철희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퀴어축제를 질문한 사람(금태섭 예비후보)에 대해 대단히 실망했고, 그 질문을 왜 그 자리에서 그렇게 던지는 저는 납득이 잘 안 됐다"며 "그걸 부각하는 언론 보도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안철수 예비후보가 더 잘했다"고 말했다.

이철희 전 의원은 전날 토론 주제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철희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 나오신 분들이 왜 토론의 주제가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인가"라며 "(금태섭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한 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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