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에서 중국 위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최근 5년 중 최고로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안화 강세와 함께 국제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1월 글로벌 결제에서 위안의 비중은 2.42%를 차지해 전년 동월 1.65%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SWIFT는 전세계 200여개국 1만1000여 금융회사의 국제결제를 중개하는 기구이자 시스템이다.
위안이 국제결제 내 비중은 2016년 1월 2.45% 이후 5년 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SWIFT가 국제결제에서 위안의 비중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10월 위안의 점유율 순위는 35위였으며 2014년 6위로 상승했다. 이후 점유율 2%, 순위 5~6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위안화의 국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해 왔다. 2018년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미국의 영향력이 큰 SWIFT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해 디지털 위안을 발행하는 등 기축통화로 자리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것도 국제화를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의 달러는 지난달에도 국제결제 통화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달러는 여전히 전세계 외환 환전의 85%, 외환보유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외화표시채권도 절반이 달러로 발행된다.
다만 국제결제에서 달러의 점유율은 지난해 1월 40.81%에서 올 1월 38.26%로 내려갔다. 유로(36.60%), 영국 파운드(6.80%), 일본 엔(3.49%)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지속된 위안화 강세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매일 고시하는 위안화 기준환율은 19일 달러 당 6.4624위안으로 연초 대비 1% 하락(위안화 절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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