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모비스 'ESG 경영'…이사회가 '컨트롤타워' 맡는다

입력 2021-02-19 17:26   수정 2021-02-2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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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이사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의사결정권을 부여한다.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결정권을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맡겨 ESG 경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주주총회에 기존 이사회의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는 △내부 거래 투명성 확보 △주주 권익 보호 △주주 소통 강화 등을 위해 2015년 설립됐다. 현대모비스는 확대·개편되는 지속가능경영위에 ESG 관련 사업 및 활동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부여해 ESG 경영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조만간 이사회에 이 같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3사는 지속가능경영위가 향후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SG는 기업의 생존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사회 조직 개편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그룹의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경영위는 회사의 안전·보건 계획을 검토하는 역할도 맡는다. 지난해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상장사 중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인 기업은 올해부터 매년 안전·보건 계획을 수립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받아야 한다. 위원회는 이사회가 승인하기 전에 계획을 사전 검토하고, 수정·보완 등의 의견을 제시해 계획의 실효성과 적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ESG 경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당초 3000억원 규모로 계획했지만 수요 예측 조사에서 2조원이 넘게 몰려 발행액을 늘렸다. 기아도 ESG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기·수소차 제품 개발, 판매 등에 사용한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기술 개발, 협력사 지원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속가능경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 시장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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