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11월 23일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남승룡 선수는 일본 메이지대 재학 중 손기정 선수와 함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종목 일본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남승룡 선수는 이 대회에서 2시간31분42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승룡 선수는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손기정 선수에 대해 “금메달이 아니라 화분이 부러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 태극 마크를 달고 뛰길 원했던 그는 광복 이후인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12위의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1947년부터 1963년까지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를 지내고, 전남대 교수로도 활동했다. 2001년 2월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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