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야 번다"…123배 수익 낸 트레이더의 조언 [한경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입력 2021-02-21 07:00   수정 2021-02-23 16:31


"모든 투자에 똑같이 적용되는 말인데, 싸게 사서 비싸게 파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투자로 돈 버는 방법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난하고 믿지 않을 때가 싼 가격입니다. 예전의 테슬라나 비트코인을 떠올려 보세요."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인 안시후 트레이더(사진)는 지난 16일 한경닷컴과 만나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 이 같이 조언했다. 그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확신하고 찬양하고 믿을 때가 비싼 가격이다. 사람들이 의심할 때 싸게 사서 확신을 가질 때 비싸게 파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트레이더는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개최한 비트코인 트레이딩 대회에서 10일간 1만2281%의 수익률을 기록, 압도적인 격차로 8084명의 트레이더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그는 유튜브에서 '매억남(매달 억 버는 남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안 트레이더에게 가상자산 전문 트레이딩을 하게 된 이유와 수익의 비결을 물었다.

-어떻게 하다가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분야 투자에 뛰어들었나.

"관심을 가진 건 2017년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넘어가면서 부터다. 당시에는 가격에 대한 관심보다는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궁금함이 생겨 공부를 했다. 그 뒤 비트코인이 지속되는 양적완화와 중앙집권형 통화정책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본격적인 투자는 언제부터 했나.

"2018년에 하락장이 왔고, 이때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

-바이빗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는데. 얼마 동안 얼마의 수익을 낸 건가.

"대회 참여 기간이 10일 정도로 짧았다. 최소 참가 조건이 비트코인 0.01개였고, 당시에 25만원 정도 했다. 그래서 참가 금액을 넣고 시작해 10일동안 1만2281%가량의 수익률을 내서 총 비트코인 1.31개를 만들어 대회를 마쳤다."


-비트코인 개수로는 123배 수익이지만 입금액 대비 수익금으로 환산해보면 150배가량 불린 셈인데.

"그렇다. 그리고 대회 끝난 뒤 두 번 정도 더 트레이딩을 해 비트코인 2.5개를 만들었다. 여기에 상금으로 받은 비트코인 2개를 더해 지난해 총 4.5개의 비트코인을 출금했다. 출금 당시 시세로 총 1억4000만원 정도다. 25만원 입금한 것 치고는 괜찮은 소득이었다."

-주로 어떤 전략으로 투자를 했나.

"대회라고 해서 특별한 전략을 쓴 건 아니고, 그냥 평소 하던 대로 트레이딩을 했다. 마지막날이 다가올수록 2위를 하던 러시아 참가자와 접전이 붙었는데, 무리하지 말고 지금의 격차만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안정적 운영을 했다."

-평소에 하던 트레이딩이라면 어떤 건가.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기반으로 한 트레이딩이다. 투자를 하는 것과 트레이딩을 하는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다. 저는 투자자가 아니라 차익거래를 하는 트레이더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주 수입원은 시세차익을 이용한 트레이딩이고 그 중 일부는 다시 트레이딩이 아닌 투자 개념으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등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어떻게 투자를 하나.

"엘리어트 파동이론 자체는 아주 오래 된, 시장에 대한 분석 이론이다. 원래 고안된 취지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아주 긴 시간 동안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기 위한 것이다. 저는 이 이론을 저만의 방식으로 중단기 트레이딩에 활용했다. 길게는 한 달에서 세 달, 짧게는 하루에서 3일정도의 변동성을 엘리어트 파동이론 기반으로 예측해 수익을 내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달라.

"주로 엘리어트 파동이론 상에서 변곡점으로 해석되는 부분들을 찾아 트레이딩을 한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상승 흐름에서 하락 흐름으로 전환되는 변곡점이라 판단되는 부분에서 공매도를 하거나, 하락 흐름에서 상승 흐름으로 바뀌는 변곡점에서 매수를 하는 식이다. 변곡점을 잘 찾아서 손절가는 짧게, 익절가는 길게 끌어가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바이비트 외 다른 대회나 수익률 기록 등이 있나.

"바이비트 대회 외에는 등수가 좋지 않아 부끄럽다. 지난해 여름 유튜브 매억남 채널을 시작한 이후 바이낸스 대회서 세계 20위, 페멕스 대회에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큰 대회가 있다면 종종 참여할 예정이다."

-이미 상당한 수익을 번 것으로 들었는데, 꾸준히 트레이딩 대회에 나가는 이유가 뭔가.

"아무래도 투자 유튜버를 하고 있다보니 실력 입증에 대한 욕심이 있다. 제가 이렇게 대회에 나가서 꾸준한 실력을 보여줘야 다른 투자 유튜버들도 본인 실력을 입증하는, 그런 문화 생태계가 조성이 되지 않을까. 투자 유튜버라고 해놓고 정작 자신의 트레이딩 실력을 입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요즘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뜨겁다, 가상자산 트레이딩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망이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저는 주식투자도 병행하고 있는데, 주식 시장보다는 훨씬 더 많은 금액을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다. 아직 잠재력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벌써 올 초 대비 50%넘게 상승했는데 괜찮을까.

"이제 완전한 하락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한지 이제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에 더 많은 대중 참여가 이뤄지면서 추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이미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살 수 있는 코인이 있을까.

"수익률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단기간만 봤을 땐 시가총액이 작은 알트코인들 위주로 상승률이 클 것으로 본다. 중기적으로는 메이저 알트코인들, 예컨데 이더리움이나 폴카닷 등이 매력적인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알트코인의 경우 단기적으로 상승률이 높다는건 장기로 봤을 땐 아니라는 건가.

"그렇다. 세밀한 규제안이 마련되면 많은 마이너 알트코인들이 시장에서 소멸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시장에 살아남는 건 비트코인과 소수의 메이저 알트코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물갈이가 일어나고 난 뒤에는 다시 살아남은 알트코인 위주로 또 다른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금은 상승 초기 국면이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 더 많은 수익률 얻을 수 있다. 예전의 닷컴 버블하고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당시 시가총액이 작은 소규모 IT기업들이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었고, 이들이 오히려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의 가격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결국 시장을 선도했던 기업들은 아예 사라지고, 덩치 큰 메이저 기업들만 살아 남았다. 이후 살아남은 메이저 기업들이 다시 시장을 선도하면서 중소형 IT기업들이 다시 성장했지 않았나."

-가상자산 투자가 주식이나 부동산, 기타 다른 자산 투자와 대비해 나은점은 뭔가.

"일단 부동산과 비교를 해보면, 부동산은 너무 많이 올라서 20·30대들은 투자를 아예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졌다. 반대로 가상자산은 소규모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주식과 비교한다면?

"주식과 비교하면 가상자산 시장에 기회가 더 많다. 이미 주식시장은 거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모두 이뤄진 상태고, 그 말은 우리가 주식을 신규로 투자한다고 할 때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투자자들과 경쟁을 해 수익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아직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좋은 종목을 발굴해서 선점한 만큼 알파수익을 얻어갈 수 있는 것이다. 전통 금융세력과 경쟁하지 않고 선점할 수 있는 투자시장은 지금으로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유일하지 않을까."

-가상자산 시장의 단점은 무엇인가.

"주식에 비해서 정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주식은 내가 알고 싶은 회사 재무상태 공시, 지분구조 등등 알 수 있는 정보는 다 알 수 있고 투명하게 공개가 돼 있다. 코인은 그런 것들이 제대로 공개가 돼 있지 않아 정보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빈부격차가 심하다. 이 격차는 투자수익률로 귀결된다. 정보를 갖지 못한 자들은 낮은 수익률 또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한 가지만 더 조언한다면.

"상승랠리에서 나 혼자만 소외됐을지도 모른다는 일명 'FOMO(고립공포감)' 때문에 무리해서 아무 코인이나 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중소형 거래소의 이벤트성 코인이나 마이너한 디파이 코인 같은 건 도박성 투자에 가까우니 지양했으면 한다."

안 트레이더는 오는 25일 한경닷컴이 유튜브에서 개최하는 '2021 한경 비트코인 투자전략쇼'에서 자신만의 투자 비법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주제는 '2021 비트코인 투자,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로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투자를 어떤식으로 진행해야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지 독자들과 함께 짚어 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레전드 투자 고수들이 말하는 진정한 가상자산 재테크 전략'을 주제로 열린다. △김준우 쟁글 대표(전 삼성증권 파생상품 트레이더),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한 권으로 끝내는 비트코인 혁명 저자)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안시후 트레이더 △잭 타오 페멕스 대표(전 모건스탠리 부사장) 등 가상자산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낸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감안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경닷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사전 신청시 강의자료와 에어팟프로, 신세계상품권, BBQ황금올리브치킨 교환권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2021 한경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사전신청
https://event.hankyung.com/seminar/bitinvest/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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