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로 대형 산불 막았다…화제의 울산 베트남 부부

입력 2021-02-21 12:00   수정 2021-02-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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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에 거주하는 베트남 부부가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산불을 막아 소방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게 됐다. 귀갓길에 도로변 불꽃과 연기를 발견한 부부는 119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양동이로 물을 수 차례 운반하며 불길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청장 신열우)은 다음 달 중 이윤아 씨(31세·본명 디엔 도하이)와 응우옌 푸옥(34세) 씨에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베트남에서 2014년 귀화했으며 응우옌 푸옥 씨는 이 씨의 남편으로 함께 울산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회사에서 자택으로 함께 귀가하던 중 울주군 온산읍의 도로변에서 불꽃과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부부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119에 화재신고를 한 후 주변에서 물이 담긴 고무통과 양동이를 발견하고 양동이에 물을 담아 수차례 운반하며 화재 초기에 불길을 잡았다.

이후 온산소방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한 후에도 부부는 현장에서 화재지점으로 소방대원을 안내하고 소방대원의 잔불정리도 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인근 야산과 주거지역으로 확산되어 대형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이들이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화재를 막았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모두 3만865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106건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364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1915명이 부상을 입어 총 2279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재산피해는 5903억원에 달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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