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집콕 탈출기’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가 상승을 경험하지 못한 종목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또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타격이 컸던 만큼 코로나19 우려가 완화되면 주류업체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 주가는 이미 이 같은 회복세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은 최근 3개월간 27% 올랐다. 기저효과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줄었지만 올해는 36.6% 증가한 132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제맥주 위탁 생산으로 맥주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음료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한 연간 영업이익 개선 효과도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칠성 목표주가도 올라가는 분위기다. 현재 목표주가 평균은 15만2000원대로 작년 말보다 20% 높아졌다.
하이트진로는 기관이 매도 물량을 줄였으나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주가가 부진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0.59%에 그쳤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올해 반등을 점치는 시각이 많지만 롯데칠성 같은 기저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부진은 주류 시장 전체의 문제이며 하이트진로의 경쟁력 훼손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향후 하이트진로 점유율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되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식자재유통업체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작년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에 올 1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흑자전환하고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은 113.2%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 모두 최근 3개월간 20% 이상 올랐다.
반면 건기식 관련 종목은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를 작년보다 19.4% 커진 4조338억원으로 예상했다. 김태현 IB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증진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 건기식 섭취가 습관화됐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시장 규모가 급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먹는 콜라겐인 ‘에버콜라겐’을 생산하는 뉴트리는 올 들어 주가가 17.87% 뛰었다. 작년 11월 출시한 유산균 제품이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온라인 판매 비중도 늘어 높은 영업이익률(13%)을 유지할 전망이다. 건기식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노바렉스는 최근 3년 연속 전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점유하는 판매 브랜드는 바뀌어도 제조원은 노바렉스”라며 “락티움(수면 질 개선), 세라틱(피부 보습) 등 시장의 메가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신제품이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는 이달 들어 10% 넘게 올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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