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결제 없이 직거래…돈만 '먹튀' 당할 수도

입력 2021-02-21 17:26   수정 2021-02-2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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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결제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심하고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안전결제 서비스 없이 직거래할 경우 사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잠수’가 대표적 유형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체투자 담당 매니저는 “돈을 입금했는데 주식을 이체하지 않거나, 그 반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연락처만 주고받고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매니저는 “안전결제 서비스가 있는 사이트나 앱을 통해 거래하면 사기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결제가 안 되는 종목은 무리하게 매매하지 말라는 의미다.

통일주권이 발행되지 않은 주식은 더 꼼꼼히 거래해야 한다. 온라인 거래가 안 되는 통일주권은 주주명부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거래하는데, 주주명부를 조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매니저는 “회사를 방문해 주주인지 확인하고 법인 도장을 받으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상장 주식 자체의 위험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상장 주식이 ‘고수익·고위험’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원하는 시점에 처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울거래소는 비상장 주식에 안전하게 투자하는 원칙을 소개했다. 우선 공신력 있는 벤처캐피털이 기존에 투자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서울거래소는 “투자 성공 사례가 많은 벤처캐피털 심사를 통과한 곳이라면 투자할 만한 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동종 분야에 있는 기업과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장을 앞두고 비상장 주식이 고평가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평가된 주식은 상장 직후 폭락할 위험이 있다.

서울거래소는 비상장 주식도 기회가 끊임없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다. 서울거래소는 “처음엔 가용 금액의 10%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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