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를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비트코인의 목표가는 천차만별이다. 상승론자들의 대세는 ‘10만달러’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가치저장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설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지금보다 달러화 공급량이 4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테슬라 투자로 유명세를 끌어온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도 17일 “모든 S&P500 기업이 현금의 1%씩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현재 가격에서 4만달러 더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8일 CNBC에서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에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가정 아래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수단’으로 비트코인에 손을 대고 있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열기는 ‘투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도 심심찮게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라고 했다.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 JP모건 투자전략가는 16일 보고서에서 “당장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수 없다”고 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지난해 9월 이후 7000억달러나 불었지만 기관 유입액은 11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이 2019년 초부터 약 1000% 올랐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은 ‘모든 버블의 어머니’”라고 진단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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