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이오닉 5…롱레인지 모델 '3000만원대'에 산다

입력 2021-02-23 16:00   수정 2021-02-23 17:53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23일 베일을 벗었다. 주행거리가 긴 롱레인지 모델도 보조금을 받을 경우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국 전기차 테슬라와 비교해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돋보일 전망이다.

현대차가 이날 온라인을 통해 E-GMP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 아이오닉 5를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1974년 공개된 포니를 바탕으로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해 미래적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차의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미래 전기차 시대를 향한 도전정신을 담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아이오닉 5 전면은 좌우로 얇고 긴 전조등이 자리잡았다.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 후드를 적용해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해 미래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측면은 포니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바탕으로 짧은 앞·뒤 오버행과 긴 축간거리가 도드라진다. 후면도 좌우로 이어진 얇은 후미등을 적용해 전면과 통일성을 강조했다.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아이오닉 5의 외형 크기는 현대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전장·전폭·전고 4630·1865·1665mm)과 비슷하지만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기준인 축간거리는 투싼보다 250mm 가량 긴 3000mm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편안한 거주 공간이라는 테마를 설계에 반영해 이동과 생활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긴 축간거리에 플랫 플로어를 더해 여유로운 탑승자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실내 이동 편의성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12인치 클러스터와 12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장착됐고, 스티어링 휠 우측면에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SBW)를 탑재해 조작 편의성을 높이고 내부 공간을 더 넓어 보이도록 했다. 과거 엔진룸이 있던 차량 전면에는 앞쪽 트렁크가 더해졌고 뒷좌석 트렁크도 531L의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km(현대차가 국내 인증방식으로 측정한 결과) 수준이다.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할 경우 18분이면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고 5분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 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 합산은 최대 출력 225kW, 최대 토크 605Nm이다. 주행상황에 모터와 구동축을 분리해 2WD와 4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국내 사전 계약을 오는 25일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가 5000만원대 초반, 프레스티지가 5000만원대 중반이다.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로 낮아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구매할 경우 최대 300만원인 전기차 개별소비세 혜택과 서울시 기준 12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며 "익스클루시브 트림도 3000만원 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사전 계약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커스터마이징 품목인 실내 V2L을 무료로 장착해줄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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