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원두 커피 수입 규모는 역대 최대였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17만6000t(7억3000만달러어치)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8%(수입액은 35%) 증가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커피 주요 소비처가 편의점과 가정으로 바뀌며 소비량이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인스턴트 커피가 전체 커피 매출의 83%, 원두 커피가 17%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이 구성비가 각각 28%, 72%로 바뀌었다. 이용자층도 20~30대 중심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GS25 커피 이용자 중 40~50대가 67%를 차지해 2019년보다 2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카페라테, 싱글오리진, 아포가토 등 26종의 다양한 커피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함께 1200~2200원으로 고품질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카페 이용객을 상당수 흡수했다”고 말했다.
카페 메뉴를 배달 서비스로 즐기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이디야의 지난해 배달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평균 480% 증가했다. 매장 내 카페 취식이 금지된 지난해 12월 배달 매출은 전월 대비 57% 늘어나는 등 최고치를 달성했다.
스타벅스도 지난해 커피 원두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일부 원두는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매장 내 좌석을 없앴던 지난해 12월 커피 원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에티오피아, 수마트라 등 독특한 풍미의 단일 원산지 원두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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