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9년만 최고, 목재 역대 최고…"수요 폭증, 공급은 적어"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1-02-23 17:39   수정 2021-02-23 17:46


구리와 원목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국제 선물시장에서 구리는 9년만 최고가를, 목재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9년만에 t당 9000달러선을 넘겼다. 3개월 선물이 장중 2011년 이후 최고가인 t당 9269.5달러에 거래됐다. 올초 대비 18% 오른 가격이다.

구리는 전기·전자·통신·건설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 필수로 쓰여 선물 가격 추이가 경기 선행척도로 통한다. 전선, 케이블, 동판, 파이프 등에 들어간다. 구리를 제련해 순도를 높인 전기동은 전기·전자·통신·항공우주 분야 주요 소재다. 전기차 배터리에도 구리가 들어간다.

최근 구리 시장에선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구리 제련 마진이 떨어지면서 각 제련소도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구리 제련 마진이 최근 t당 45.50달러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주요 공급업체 중 한 곳은 이미 생산량 삭감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이 수요를 밑도는 추세에 구리 시장에선 백워데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물 계약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LME 구리 재고가 급격히 줄면서 현물에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음을 시사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티그룹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원자재 부문의 맥스 레이턴 대표는 "구리 가격의 강세 요인은 매우 많다"며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 역대 최고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구리 역대 최고가는 2011년 2월 나온 t당 1만190달러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목재 근월물은 1000보드피트(bf)당 1022.3달러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목재 가격은 올들어서만 42.3% 폭등했다.

목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세다. 코로나19 이후 도시를 벗어나 교외의 넓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고, 집 수리와 개조에 나선 이들도 증가한 것이 수요를 끌어올렸다.

지난 18일 미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 주택 착공 허가 건수가 188만1000건으로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6년 5월 이래 14년8개월 만에 높은 수치다. 신규 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통상 1~2개월 후 착공 건수로 잡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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