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추진 중인 해외 인프라 민관협력(PPP) 사업이 글로벌 금융상을 받는 등 유럽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건설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이 글로벌 금융 전문지인 PFI(Project Finance International)로부터 ‘올해의 유럽 교통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SK건설의 해외 인프라 PPP사업이 3년 연속 PFI의 글로벌 금융상을 수상하게 됐다. 2018년에는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는 '터키 차나칼레 교량·도로 사업'이, 2019년에는 한국기업이 최초로 참여한 서유럽 PPP인 '영국 실버타운 터널 사업'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은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 연장 66㎞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신설하는 인프라 PPP사업이다. 총 사업기간은 20년으로 공사기간 50개월, 운영기간 15년 10개월이다. 준공하고 운영한 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진행한다. 정부가 운영기간 중 확정 수입을 지급하는 AP 방식을 채택해 교통량 예측 실패에 따른 운영수입 변동 리스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 터키 알랄코, 마크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8년 2월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개발부(MIID)와 알마티 순환도로의 건설과 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2월에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슬람개발은행(IsDB), 유라시아개발은행(EDB) 등 다자개발은행(MDB)을 주축으로 하는 대주단과 총 사업비 7억5000만달러 중 5억8000만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하기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8월에는 성공적으로 금융종결 절차를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공정률은 약 15%이며 2024년 9월 준공 예정이다.
SK건설은 현재 다수의 해외 인프라 PPP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터키에서는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2016년 12월에 준공해 현재 운영 중이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함께 수주한 차나칼레 교량·도로는 2022년 초 개통이 목표다. 영국 런던 템스강 하부를 관통하는 실버타운 터널도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시공 중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해외 인프라 PPP사업이 3년 연속 글로벌 금융상을 수상하게 됐다”며 “글로벌 디벨로퍼로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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