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오는 26일 서울 지역 최대 영업면적의 신규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연다. 더현대 서울은 서울에 현대백화점이 19년 만에 여는 새 점포로 ‘미래 백화점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가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공간구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이 8만9100㎡에 달한다. 서울 지역 최대 규모이자 수도권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과 버금간다.
현대백화점은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 속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삶의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리테일 테라피’ 경험 제공과 자연을 콘셉트로 한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 큐레이션 방식의 매장 배치를 통한 쇼핑 편의성 제고, 위드·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고려한 안전한 쇼핑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콘셉트로 내세운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에 걸맞게 상품 판매 공간인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의 휴식 공간과 동선을 넓힌 게 특징이다. 전체 영업면적 중 매장 면적(4만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그친다.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민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포인트) 가량 낮다”며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이 둥지를 튼 파크원에는 오피스 빌딩 2개동과 글로벌 럭셔리 호텔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 함께 입점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지하보도로 연결돼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도 편리하다.
또한 여의도는 광화문·강남과 함께 서울의 3대 도심 중 하나로, 정치·금융의 허브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반경 3km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는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광역교통망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현대 서울에는 인지도가 높은 600여 개 국내외 브랜드가 들어선다. 특히 해외·여성·남성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우선 지하 2층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들어선다. H&M그룹 최상위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이 대거 입점한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을 1만4820㎡ 규모로 조성했다.
최근 백화점의 매출을 이끌고 있는 명품의 경우 1층에 모인다. '독보적 럭셔리'란 뜻의 ‘익스클루시브 레이블'에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도 함꼐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개점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층은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인 ‘모던 무드'가 들어선다. 영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뱀포드'와 이탈리아 바버숍 ‘바베노리스’ 등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국내 유통업계 처음으로 입점한다.
5층에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키즈 전문 편집매장인 ‘스튜디오 쁘띠’와 키즈 유튜브 체험공간 ‘플레이 인더 박스’ 등 유아동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 백화점 최대 규모의 가전 매장인 ‘삼성·LG 메가 스토어’도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위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더현대 서울에 국내 오프라인 매장 최고 수준의 방역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외부 출입구(7곳)에는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6층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를 비롯해 ‘리테일테크(Retail-tech)’를 접목한 공간과 서비스도 선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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