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위워크 상장 위해 창업자 지분 산다

입력 2021-02-23 11:42   수정 2021-02-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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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의 주요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자 중에는 위워크 창업자였음에도 여러 구설수 끝에 퇴출된 애덤 뉴먼 전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됐다. 위워크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뉴먼 전 CEO 등 위워크 주주들은 지분 매매 문제를 놓고 오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CNBC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위워크의 주주들 사이 지분 매매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 위워크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증시 상장을 원할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위워크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해 미 증시에 우회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예상 기업가치는 100억달러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높은 상태에서 상장할 경우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일어 주가에 부담이 된다. 또한 기존 주주가 타 세력과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게다가 위워크 주주들은 주식을 소프트뱅크가 사야 한다며 소송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에게는 상장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이는데 15억달러(약 1조6600억원)를 쓰기로 했다. 전체 주식 매매대금 중 3분의 1 가량인 4억8000만달러(약 5300억원)는 뉴먼 전 CEO에게 돌아간다. 거래가 완료되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지분 10.5%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며 주당 매수가는 19.19달러로 알려졌다.

위워크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뒤인 2019년 10월 소프트뱅크는 뉴먼 전 CEO 등 주주들로부터 30억달러어치를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뉴먼 전 CEO는 4년치 자문료로 1억8500만달러를 받는 조건도 걸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소프트뱅크 역시 고전하게 된 지난해 4월 소프트뱅크는 계약 불이행을 선언했다. 이에 뉴먼 전 CEO 등은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2019년 계약에 비해 실제 주식 거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위워크를 창업한 뉴먼 전 CEO는 2019년 위워크의 미 증시 상장이 무산된 후 회사를 떠났다. 상장 추진 당시 그의 마리화나 사용 전력이나 전용기 구입 등 비효율적 경영이 구설수에 오른 결과로 알려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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