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인식 전문 기업 아이리시스가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르면 연내 상장이 목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시스는 최근 상장 주관사를 IBK투자증권으로 선정하고 IPO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기술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A, BBB 이상을 얻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상장 추진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아이리시스는 홍채, 얼굴 등 생체 인식을 이용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국제 생체인증 표준협회(FIDO)로부터 보안 기술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주요 제품은 생체 인식 기술이 들어간 도어록, 회사나 학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출입 통제기, 홍채 인식 기능이 탑재된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이다. 홍채 인식 USB는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에 수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사람 마다 홍채가 달라 USB를 잃어버리더라도 아무나 사용할 수 없어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생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 등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얼굴 인식 장치에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접목해 방역당국의 서버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각 지자체와 제품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2019년 매출은 53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함께 접촉이 필요없는 얼굴 인식, 홍채 인식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회사의 실적도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종 업계 회사인 알체라는 지난해 말 상장 직후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수익률은 200%가 넘는다. 알체라 역시 생체 인식 기술이 강점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