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22일 발표한 대학병원 건강보험 보장률 분석 결과에 오류가 있어 정정을 요청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앞서 경실련은 국내 74개 대학병원 건강보험 보장률을 분석해 병원별 비급여 진료 비율 등을 발표했다. 이들은 2016~2019년 의료수입과 건강보험지급액 데이터를 토대로 보장률을 산출했다. 그 결과 경희대병원의 보장률은 49.3%로, 하위 3번째인 72위였다. 상대적으로 비급여 진료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경희대병원은 통계상 오류로 의료수입은 늘고 건강보험 지급액은 줄어 보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 중 건강보험지급액은 경희대병원의 수치를 사용했지만 의료수입은 경희의료원 산하 3개병원(경희대병원, 경희대치과병원, 경희대한방병원)의 합산액을 사용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경희대한방병원과 경희대치과병원은 2019년 경희의료원 전체 진료수익의 19%를 차지한다. 경희대병원에서 이런 오류를 보정해 다시 계산했더니 4년 평균 보장률은 57.52%로, 경실련 발표보다 높았다.
최석근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중환자실장은 "4년 간의 평균 수치를 따질 것이 아닌 현재 기준의 보장률로 비교하며 앞으로 더 보장률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이 있을지 논의하는 것이 맞다"며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모두가 힘든데 상호간의 지원 정책을 모색하며 서로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시점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경희대병원은 이번 조사가 병원별 특수상황도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은 2016~2017년 '감염병 대책에 따른 의료 시설 구비'를 위해 대대적인 병동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병원 내 병상을 200개 넘게 줄여 운영했기 때문에 이 기간 평균 보장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특수상황을 고려해 최근 2년 간 보장률만 보면 평균 62.25%로, 다시 높아진다.
최 실장은 "보장률 산출식에서 잘못된 데이터를 대입한 것은 강동경희대병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공공의료 확충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에 앞서 기존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적합한 수가 책정과 지원이 마련돼 환자 보장률을 더욱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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