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비치발리볼 대회에서 여자 선수들의 비키니 착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카타르 정부가 대회 보이콧 목소리가 높아지자 비키니 착용 허용을 약속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배구협회와 여자 선수들의 비키니 착용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FIVB는 "카타르 배구협회와의 협의에서 여자 선수들이 표준 유니폼을 입는 데 아무 제약이 없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비치발리볼 월드투어 웹사이트에는 "주최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며 여자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무릎까지 오는 스포츠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복장 규정이 공지된 이후 독일 비치발리볼 유명 선수인 카를라 보르거와 줄리아 수드는 지난 21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복장 규정에 대해 비판을 한 다음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보르거는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뿐"이라며 "카타르 정부는 여자 선수들이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시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수드는 "카타르 도하의 극심한 더위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입던 비키니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19년 도하에서 연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여자 육상 선수들에게는 예외적으로 평소와 같은 복장을 입도록 허용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카타르 월드투어 개최를 결정했던 FIVB는 여자 비치발리볼 대회도 다른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유니폼이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력과 노력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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