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출시' 타이틀 中에 넘어가나…롤러블폰 시연한 오포 [영상]

입력 2021-02-24 12:53   수정 2021-02-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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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체 오포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을 또다시 시연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딸 것으로 예상됐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롤러블폰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최근 진행된 'MWC 상하이 2021'에서 충전 패드에 닿지 않아도 충전이 되는 새로운 무선 충전 기술 '에어 차징'을 소개했다. 오포는 이 기술 시연 과정에서 롤러블폰 시제품 '오포X2021'을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오포X2021은 오포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이노데이 2020' 행사에서 시제품으로 처음 공개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우측 센서를 터치하거나,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동작을 통해 화면을 확장시키는 방식을 활용한다. 기본 형태는 6.7인치지만, 확장시키면 기기 왼쪽 프레임을 중심으로 7.4인치까지 늘어난다.

오포는 화면 밑으론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빗이 엇갈리는 모양으로 구조물을 배치한 '투인원' 서포트 설계를 적용했다. 모터 구동 방식을 적용해 제품 뒤쪽에 말려 있던 화면이 제품 왼쪽에 위치한 롤 모터를 통해 나오는 형태다.

오포는 제품 첫 공개 당시 기기 뒷면엔 외부 고정 프레임과 내부 슬라이딩 프레임으로 구성된 동적 구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오포는 신제품과 관련 122개의 특허를 신청했으며, 그중 12개는 화면 스크롤에 관련된 것이라고도 했다.

오포는 "롤 모터(Roll Motor) 파워트레인, 2 in 1 플레이트, 스스로 화면을 보호하는 워프 트랙(Warp Track) 등의 자체 기술이 접목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포는 화면 사양과 패널 공급업체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출시일 및 가격 역시 함구하고 있다.


오포가 이날 롤러블폰 시제품을 또다시 시연하며 롤러블폰을 최초로 출시하는 업체가 어느 곳일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부터 본격 개발에 나선 롤러블폰 출시가 불투명해지면서다.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

또다른 중국 업체인 TCL도 롤러블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미국 매체 폰아레나는 "TCL, 오포 등 업체들이 롤러블 스마트폰의 개념을 공개하긴 했지만 어느 회사도 그들의 장치를 상용화 할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LG 롤러블의 출시가 완전 무산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최근 LG 롤러블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패널업체 BOE에 프로젝트 보류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다만 LG전자 측은 이와 관련 MC사업부의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진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포가 이날 공개한 에어 차징은 최대 7.5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충전 기술이다. 오포는 영상을 통해 약 10~20㎝ 떨어진 거리에서도 충전이 유지되는 모습을 시연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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