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심각한 사고에도 차량 내부는 '멀쩡'…오히려 홍보효과 [종합]

입력 2021-02-24 14:38   수정 2021-02-24 14:40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운전하던 중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심각한 사고에도 우즈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아 GV80이 현지 언론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는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사고를 당했다.

중앙분리대와 도로 표지판 두 개를 들이받고 산비탈 아래로 굴러떨어진 우즈의 차량은 도로에서 30야드(약 27.4m) 떨어진 약 6m 아래 지점에서 멈췄다.

경찰은 도끼와 끌 등의 도구를 사용해 차량 앞 유리 부분을 부수고 우즈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즈가 시속 45마일(72km) 제한 속도의 도로에서 과속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큰 사고에도 경찰은 "그는 의식이 분명했고 침착했다"고 말했다. 생명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사고 충격으로 차량 앞부분은 엔진룸이 사라질 정도로 크게 파손됐지만 탑승석은 온전한 상태다.

경찰은 손상되지 않은 차량 내부가 쿠션 역할을 해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운전석 쪽 문짝에 '제네시스 인터내셔널(GENESIS INTERNATIONAL)이란 글자가 보이는 이 차량은 우즈가 지난주 현대차의 후원 아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주최한 뒤 LA에 머무는 동안 빌려 사용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는 정면 및 측면 충돌 등 22개 항목의 종합 평가에서 총 92.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충돌안전성 테스트에서 정면충돌은 16점 만점에 15.75점, 측면충돌과 어린이 안전성, 첨단 에어백 장치 평가는 각각 16점과 8점, 0.5점의 만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는 제네시스 GV8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오히려 GV80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현지 언론 USA투데이는 "우즈가 미국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차량을 타고 있었다"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급차 브랜드가 주목받았다"고 평가했다.

제네시스 GV80는 지난해 12월 미국에 출시됐다.

앞서 지난해 방송인 박지윤씨와 최동석 KBS 아나운서 부부 가족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볼보 자동차의 안전성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판매량이 크게 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차선을 넘어온 트럭이 박씨 부부와 10대 자녀 2명 등 4명이 타고 있던 볼보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와 정면으로 충돌했지만 박씨 가족 4명은 복통과 손가락 통증 등의 경상에 그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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