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에볼루스로부터 11년9개월 간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수년간 벌여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되면서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미국명 주보)를 미국에서 유통·판매하고 있다.
에볼루스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4분기 실적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에볼루스는 지난해 12월 ITC 최종 판결일부터 21개월인 내년 9월까지 메디톡스의 미국 파트너인 엘러간과 메디톡스에 합의금 3500만 달러(약 380억원)과 로열티를 공동 지급한다. 미국 내 지역에서는 나보타 판매에 따른 고정 금액을 양사에 지급하고, 미국 외 지역에서는 메디톡스에만 두 자릿수의 로열티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후부터 10년 동안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판매에 대한 한 자릿수 로열티를 메디톡스에게만 지급한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에볼루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비공개 사안이었던 합의 내용에 대해 공개했다”며 “로열티 지급률은 여전히 비공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에 676만2652주의 신주를 제공하기로 했다. 메디톡스는 전체 지분 중 15.5%에 달하는 신주를 받아 2대 주주가 됐다. 에볼루스의 최대 주주는 미국 미용성형학회 회원들이 설립한 알페온 등으로 29.5%인 870만여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19일 엘러간과 메디톡스, 에볼루스는 에볼루스의 나보타 미국 판매 허용을 위한 3자 합의를 했다. 메디톡스와 엘러간은 에볼루스에 나보타의 판매 및 유통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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