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회복과 유가 반등으로 인한 최대 승자는 에너지 섹터였다. 특히 헤지펀드들이 에너지 섹터 내 '컴백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로리 칼바시나 RBC 미국주식전략실장은 "헤지펀드 지분율이 높은 종목 중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간 대표 종목은 에너지"라고 투자 노트에서 설명했다.
특히 에너지 섹터 내에서도 헤지펀드 지분 비중이 높은 기업과 낮은 기업의 수익률 격차가 두드러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RBC는 미국 330개 헤지펀드의 투자 종목을 분석해 S&P 500 종목 중 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 5개를 선별했다. 5개 종목은 올해 들어서만 28.7% 상승률을 기록했다. 워렌 버핏이나 데이비드 테퍼 등 거물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에 베팅하기 위해 에너지 종목을 사들인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 전략가들은 에너지 섹터가 이미 많이 올랐음에도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올해 수요 회복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전망했다. 칼바시나는 "에너지 섹터가 지속적으로 아웃퍼폼하는 한 아래 언급하는 종목이 계속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시덴탈페트롤리움(OXY)은 헤지펀드가 가장 사랑한 에너지 주식이다. 19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58% 폭락했는데, 올해는 이미 50%가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엑슨모빌은 헤지펀드의 또 다른 애장품이다. JP모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모두 이 '오일 자이언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악이었던 팬데믹의 영향이 끝났다는 이유다. 엑슨모빌(XOM)은 올해 7% 배당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S&P500 기업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나머지 세 개 인기 종목에는 매러선페트롤리엄(MPC), 콘초리소시스(CXO), 슐럼버거(SLB) 등이 포함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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