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26일부터 전국 요양병원서 접종

입력 2021-02-24 17:13   수정 2021-02-25 02:57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백신을 맞을 기회가 되면 무조건 팔을 내밀고 주사를 맞도록 하십시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 대해) 국민께 축하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4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별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이날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출하됐다. 국내 첫 백신이다.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 1900곳에 배포돼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27일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2분기 65세 이상, 3분기 일반인 접종 시작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요양병원·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이를 위해 앞으로 5일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8만5000명분(157만 도즈)이 공급될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3만5000명분(7만 도스) 늘었다.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24일 출하된 백신 17만3500명분(34만7000도즈)은 5t 냉장트럭에 담겨 경기 이천 물류센터로 운송됐다. 이 백신은 25일 오전 5시30분부터 전국 보건소와 요양시설 등으로 배송된다. 백신 출하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에 빼앗긴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트럭에 실린 백신이 희망의 봄을 꽃 피울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직 국내 백신 1호 접종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접종이 한꺼번에 시작되기 때문에 여러 기관에서 동시에 첫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 순서에 따라 요양병원·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입원자, 종사자가 접종 대상”이라며 “시설 종사자·입소자 모두가 첫 접종 대상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5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도 27일부터 이뤄진다. 첫 접종은 중앙예방접종센터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실시된다. 이후 올 2분기 65세 이상 고령층이, 3분기 만성질환자와 18세 이상 성인이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게 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이 이상반응으로 국가 보상을 신청하면 120일 내 보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망 일시보상금은 4억3740만원이다. 백신 여권 발급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접종 대상자는 예약한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고 건강한 상태에서 의사 예진을 받아야 한다”며 “예방 접종 후 15~30분은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귀가 후 적어도 3시간 이상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 10월까지 606만 명 접종 목표
서울시도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오는 10월 말까지 18세 이상 서울시민의 70%인 606만 명에 대한 접종을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6일부터 서울 시내 요양병원 137곳과 요양시설 277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등 2만2615명을 대상으로 먼저 접종을 한다. 이후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대응 요원들에 대한 접종이 차례로 이뤄진다.

서울에는 총 30곳의 예방접종센터가 운영된다. 국립중앙의료원 내 정부가 운영하는 중앙접종센터 한 곳과 구민회관, 체육관 등 대규모 공공시설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지역접종센터 29곳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거주지 근처 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도록 6월까지 위탁의료기관도 3500곳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노인요양시설과 중증장애인시설의 입소·종사자 등 방문 접종이 곤란한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접종’ 서비스도 시행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시가 수립한 백신 접종 계획이 시간표대로, 차질 없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신뢰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감염병 위험 없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지현/박종관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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