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투심 회복에 WTI 2.5% 급등…작년 1월 이후 최고

입력 2021-02-25 08:01   수정 2021-02-25 08:03



국제유가가 큰 폭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된 가운데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점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5달러(2.5%) 상승한 63.22달러에 마쳤다. WTI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희소식을 주목했다.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이 원유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이날 식품의약국(FDA) 연구진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지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FDA의 전문가 위원회는 오는 26일(금요일) J&J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하면 FDA도 곧이어 최종 승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J&J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고, 상온 보관도 가능해 접종 속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자극시키며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고용과 물가 등 정책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겠다"며 "인플레 등에서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것 같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 뉴욕증시는 급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장중 한때 3만2000선도 넘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증가했지만, 원유 생산량도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온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산유량은 이전 주보다 110만 배럴가량 급감했다. CNBC에 따르면 주간 감소 폭은 사상 최대치 수준이다. 정제유 재고가 500만 배럴 가까이 줄어들고 정유 설비 가동률이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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