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도 살아남은 외식업은?…"지금 창업 괜찮을까"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2021-02-27 10:36   수정 2021-02-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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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이 같은 문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오프라인 자영업 피해가 적지 않은 가운데서도 외식업 창업자들이 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경닷컴 뉴스랩이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서울 지역에서 인허가된 외식업(음식점 및 단란·유흥주점) 점포 수는 1289개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1월보다도 늘어난 수치(1.6% 증가)다.

주목할 포인트는 '소규모 한식' 증가다.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만한' 한식을 공략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틈새 시장인 '배달 수요'를 노린 창업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배달 공략' 한식업체 증가 추세


인허가 상승을 견인한 업종은 무엇일까. 외식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식 업체로 1월 인허가 수 343개였다. 전년 동월 대비 2.4%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를 봐도 커피숍·일식·중식 등 대부분 업종이 줄어든 가운데 한식은 전년(2019년) 대비 5.8% 늘어난 4549개를 기록했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한식에서 '배달 영업'을 공략하려는 업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우 KB경영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와 자영업 명암' 보고서를 통해 "한식·중식·분식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4월에 사업자 순증(개업-폐업) 추세가 둔화되는 듯하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배달 영업 비중이 높지 않았던 한식 등 일반음식점 업종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킨·호프 같이 배달 영업을 위주로 하는 신규 사업자들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한식 신규 개업자의 '시설면적'이 작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특히 올 들어 (시설면적) 축소폭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라며 유독 한식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식은 인허가가 많은 것 못지않게 폐업 수도 가장 많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선호하는 음식으로 늘 1위에 꼽힐 정도로 안정적 수요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난 20년간 한식의 창업과 폐업은 모두 연간 4000~5000개 사이를 오가며 외식업종 중 인허가와 폐업 수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요 공급이 매우 원활해 경쟁이 가장 치열한 업종이란 얘기다.
준비 없는 창업, 위험한 상황
전문가들은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자영업 피해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이 이달 경제 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0%가 올해 경제 이슈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문제를 지적했다. 전년 대비 36.3%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자영업 준비 기간이 매우 짧고 생존율은 낮다"며 "코로나19 상황, 최저임금 및 경쟁업체 지속 증가 등을 현실적으로 판단하면 사실 창업을 안 하는 게 맞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외식 소비 행태가 비대면, 가정간편식(HMR) 증가 등 행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창업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2015년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창업자 67.5%가 창업 준비에 투자하는 기간은 1~3개월 정도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준비 기간은 5개월이 채 안 됐다. 그 결과는 낮은 생존율이다. 통계청의 '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숙박·음식점의 1년 생존율은 62.2%, 5년 생존율은 20.5%로 모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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